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은 진딧물과 같은 해충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하는 데에 활용 가능한 포식성 ‘큰날개파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올해 1월부터 시행한 ‘2016년 친환경적 생태계 관리용 천적 곤충탐색 사업’ 과정 중에 큰날개파리의 국내 존재를 확인했다.

큰날개파리는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미기록 곤충으로 전세계에 200여 종이 보고되어 있으며, 유충 시기에 진딧물 등의 해충들을 잡아먹고 산다.

옥수수 등 농작물을 해치는 진딧물, 깍지벌레 등을 주요 먹이로 삼기 때문에 생물학적 방제에 활용할 수 있는 생물자원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연구진은 지난 9월 옥수수, 고들빼기 등에 서식하는 큰날개파리의 유충과 번데기를 확보한 뒤, 이를 성충으로 사육해 형태와 유전자 정보(DNA)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보고되지 않은 포식성 ‘큰날개파리’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에는 꼬마큰날개파리, 검정큰날개파리 등의 큰날개파리과의 파리가 서식하는 것이 알려져 있으나 포식성을 가진 큰날개파리는 이번에 처음 발견된 것이다.

큰날개파리는 진딧물, 깍지벌레, 나무이 등이 살고 있는 주변에 알을 낳는데, 부화한 유충들이 성장하여 번데기가 될 때까지 진딧물 등을 잡아먹는다.

진딧물, 깍지벌레, 나무이는 식물의 즙액을 빨아 먹거나 각종 작물에 식물바이러스병을 매개해 식물에 해를 끼친다.

복숭아혹진딧물과 뾰족꼬마수염진딧물은 쑥, 고들빼기, 배추 등에, 옥수수테두리진딧물과 기장테두리진딧물은 옥수수, 보리, 밀 등에 발생해 작물의 생육을 저해시키는 해충이다.

깍지벌레는 시설작물 및 조경수 등에 붙어살며 식물의 즙액을 빨아 먹고 사는데, 몸의 표면에 분비물을 이용해 깍지를 만들어 수목에 피해를 준다. 나무이는 주로 나무에 집단으로 기생하며, 수액을 빨아 먹어 잎을 말리거나 분비물을 통해 병을 발생시킨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포식성 큰날개파리가 해충 등의 방제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충 천적으로서 유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큰날개파리의 대량증식과 생태적 특성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미국 하와이에서는 이미 큰날개파리를 생물학적 방제에 활용하고 있으며 캐나다, 터키 등에서는 천적 생물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량사육 등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해충의 친환경적인 방제를 위해 2011년부터 ‘친환경적 생태계 관리용 천적 곤충탐색’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 사업과 관련하여 꽃매미, 미국선녀벌레 등의 외래해충을 조절할 수 있는 자생 천적 곤충인 고치벌, 기생파리 등도 연구 중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자생생물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기술의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며, “농작물을 해치는 진딧물 등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유관기관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대량증식과 이용기술 개발 등을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