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고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즉시, 신속하게, 대규모로” 감축할 것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과학으로 결속 2021’이라는 보고서의 서문에서 기후 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화석 연료 배출량이 이미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감소에서 회복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AP,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의 허리케인 아이다, 독일 등 서유럽의 홍수, 북서 태평양 지역의 폭염 같은 극단적 날씨는 기후 관련 재앙으로부터 어떠한 나라도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닥칠 더 나쁜 것들의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온실가스 배출을 즉각적이고 신속하며 대규모로 감소하지 않는 한 우리는 지구 온난화를 1.5도로 제한할 수 없다”며 2015년 파리 기후 협정의 목표를 달성해줄 것을 각국 정부에 호소했다.

복수의 유엔 산하 과학 기구 등이 참여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은 2019년 최고조에 달했다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규제 등으로 5.6%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늘어 항공 및 해상 운송에 따른 배출을 제외하면 지난 1∼7월 평균 배출량은 2019년과 거의 같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주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메탄, 아산화질소 등의 농도는 2020년과 2021년 상반기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 세계 평균 표면 온도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수준보다 1.06∼1.26도 높은 것으로 추산된다며 조속히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