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의 기반시설이 최대 10개 중 3개꼴로 파괴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기간시설부 장관은 이날 로이터 취재진에게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기반시설 중 20∼30%가 크고 작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쿠브라코우 장관은 국도에 있는 다리 300개 이상이 파괴되거나 손상됐으며, 도로 8천㎞ 상당이 보수나 재건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철도교 수십 곳이 폭파됐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발생한 금전적 피해는 약 1천억 달러(약 123조4천억원)로 추산된다.

이 금액은 도로와 다리 등을 포함한 기반시설만 잡은 것으로 집이나 건물 등 모든 시설까지 포함할 경우 피해액이 5천억 달러(약 617조5천억원)로 늘어난다고 쿠브라코우 장관은 전했다.

유럽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CEPR)는 우크라이나 재건에 2천억∼5천억 유로(약 269조∼672조5천억원)가 필요하다고 추산한 바 있다.

쿠브라코우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수복한 지역에서 일부 재건 사업을 시작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빠른 속도로 진행한다고 가정할 경우 2년 안에 우크라이나의 재건이 대체로 이뤄지리라고 전망하면서 서방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자금을 충당할 방안과 관련해선 여러 통로가 있다면서 “거의 모든 주요 국가에서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첫째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법무부는 일부 동맹국과 동결한 러시아 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에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그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을 위한 국제 기금을 마련 중인 유럽연합(EU)은 동결한 러시아 자산을 재건에 활용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서방 각국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예치한 외화보유액 3천억 달러(약 370조원)가량을 동결해 놓은 상황이다. 쿠브라코우 장관은 압류한 러시아 자산이 비금융자산일 경우 매각해 현금화하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