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와 택배업계는 소형택배차 배송의 경우 당장은 버틸 수 있는 상황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일반 고객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택배 현장에서는 당분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의 택배 차량은 대부분 소형이어서 일단 요소수를 보충하면 한두 달 정도 운행이 가능한데다 요소수가 필요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의무화되기 이전인 2015년 등록 차량이 많기 때문이다.

A택배사 관계자는 “택배 배송 차량은 하루 운행 거리도 길지 않다”면서 “영향이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다른 물류 현장에 비하면 소규모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택배사 관계자는 “당장 배송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허브 터미널과 서브 터미널 간 운행하는 간선 택배 차량부터 영향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이나 마켓컬리 등 자체 차량을 확보한 유통업체는 사정이 좀 더 나은 편이다.

배송 차량을 100% 자체 운영하는 쿠팡의 경우 연말까지는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요소수를 확보하고 있다.

마켓컬리도 수도권 지역을 운행하는 샛별 배송 기사들에게는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던 요소수를 지급하고 있다.

다만 수도권 배송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위탁계약 배송업체 차량이나 택배회사에 위탁하고 있는 지방배송 차량까지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도권 위탁배송 차량은 앞으로 2∼3주 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더는 운행이 어려운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채소 유통 등과 관련해선 요소수 품귀에 따른 간접 영향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부 납품처에서 채소 물류비가 10∼15% 정도 오른 상태”라면서 “한 달 정도는 여유가 있지만, 그 이상 사태가 길어지면 채소 공급 물류 상황이 어려워지고 소비가 가격에도 반영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