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에서 26년간 근무한 50대 임원 출신의 A 씨는 11일(목) 주식회사 상상우리(대표 신철호)의 상상캔버스에서 열린 ‘상상잡파티’에 참여하였다.

상상잡파티는 상상우리가 마련한 취업 파티이다.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인 사회적기업 ‘아시아공정무역네트워크’를 비롯한 사회적경제조직 총 7곳과 구직 중인 10명의 시니어가 참여하여 각 조직의 대표 및 인사 담당자를 만났다.

A 씨를 포함해 상상잡파티에 참여한 10명의 시니어는 노사발전재단에서 주최하고, 상상우리에서 주관한 사회적경제조직 총괄관리자 양성과정에 참여한 교육생이다. 이들은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총 275시간 동안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를 비롯한 총괄관리자로서 필요한 인사·총무·보안 등 직무 역량과 커뮤니케이션, 인터넷 정보 조사 활용능력, 소통의 기술 등의 기본 역량을 높였으며, 6월에는 사회적경제조직에서 단기 인턴쉽을 거치며, 현장의 분위기를 익힐 수 있었다.

잡파티에 참석한 상상우리 신철호 대표는 “우리나라의 중장년층들이 빠른 퇴직과 은퇴 이후 재취업 및 인생 2모작 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시 비슷한 업종과 규모의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불황으로 인해 재취업이 녹록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반면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으로 대변되는 사회적경제 영역은 교육, 문화, 예술, 제조 등 다양한 사업 분야와 가파른 성장세 속에서도 항상 인재의 갈증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젊은 CEO가 많이 있는 사회적경제조직은 중장년층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가장 활용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단기간에 많은 연봉을 받는 것보다 장기간 안정적으로 일할 기회가 많은 사회적경제 영역이 중장년층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이번 상상잡파티의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상상잡파티를 통해 참여 기업은 최대 7명~최소 3명의 구직자를 만나 볼 수 있었고, 구직자 역시 3개 기업을 만나 볼 수 있었으며, 채용 확정을 결정하기엔 짧은 시간이었지만 추가 면접의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실제로 (주)함께일하는세상을 포함한 2개 기업은 추가 면접을 결정했으며, 사회혁신기금 외 1개 기업은 고문, 자문 및 시간제 등의 형식으로 구직자들과 관계를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 외에도 상상잡파티에 참여하지 못한 4개의 기업도 별도의 면접을 진행 중이다.

상상잡파티의 또 다른 성과는 인식의 변화였다. 구직자 B 씨는 “사회적기업에서 시니어의 경험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겠냐는 의문에서 확신을 갖게 된 자리였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B사의 인사 담당자 D 씨는 “시니어가 가진 권위의식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다양한 경험과 깊은 역량을 기본으로 보유하신 구직자의 열정과 적극성까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되어 매우 좋았으며, 개인적으로 시니어를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총 3번의 기업을 만난 A 씨는 현재 대표 면접을 앞두고 있다. 그는 교육 기간 동안 “높은 연봉과 직책이 목표가 아닌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필요한 조직에 활용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상상우리는 이러한 그의 목표가 꿈으로 그치지 않고 현실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