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으로 꼽히던 일본 엔화 가치가 미일 금리 격차 확대 전망과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엔화 가치는 28일 6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 31분 현재 엔화 가치는 2015년 12월 이후 최저인 달러당 123.10엔으로 0.86% 하락했다.

환율이 달러당 123엔을 넘은 것은 2015년 12월 이후 6년여 만에 처음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 12거래일간 6%가량 하락했다.

최근 엔화 약세는 미국과 일본 국채 금리 격차가 커진 것이 큰 원인이다. 미국과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 차이는 2019년 이후 가장 큰 약 2.13%로 올해 들어 0.6%포인트 가까이 확대됐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최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가도타 신이치로 바클리스 외환 전략가는 “시장은 미국과 일본의 통화 정책 차별화를 달러엔 환율을 움직인 주요인으로 본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그는 연준의 매파 발언과 대조적으로 일본은행은 여전히 비둘기파라는 인상을 줬으며 이에 따라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일본의 무역적자를 확대시켜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유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은 급등했으며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일 금리 격차 확대와 원자재 급등 추세 속에 엔화 약세가 심화할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는 관측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앨버트 에드워즈 전략가는 지난주 엔화 가치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50엔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