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인 천식과 아토피성 피부염이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 의대 면역·류머티즘 임상 실장 매슈 베이커 박사 연구팀이 옵텀 연구 데이터베이스(Optum’s Clinformatics Data Mart)의 자료를 근거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베이스 중 천식 또는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 11만7천346명(평균연령 52세, 여성 60%)과 이 두 질병이 없는 124만7천196명(평균연령 50세, 여성 48%)의 보험 청구 자료와 전자 건강 기록(2003~2019)을 분석했다.

천식 또는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는 평균 8년간의 추적 기간에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이 두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5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천식과 아토피성 피부염이 겹친 환자는 퇴행성관절염 발생률이 이보다 더 높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천식과 아토피성 피부염은 알레르기 질환 중 빙산의 일각이다.

계절성 알레르기, 식품 알레르기, 알레르기 비염 등 다른 아토피성 증후군 역시 퇴행성관절염 위험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아토피성 증후군이란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직접 접촉 없이 신체가 극도로 민감해지는 알레르기 반응을 말한다.

미국 알레르기·천식·면역학 학회(American Academy of Allergy, Asthma and Immunology)에 따르면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는 거의 절반이 알레르기 비염, 천식, 식품 알레르기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한 논평을 통해 뉴욕 특수 외과 병원(Hospital for Special Surgery) 류머티즘 전문의 시어도어 필즈 박사는 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가 관절에 통증이 발생하면 전문의를 찾도록 권고했다.

문제는 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을 치료하면 퇴행성관절염 위험이 낮아지느냐이다.

이 연구에서는 이 부분이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희망을 가질만한 이유는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무릎 관절염 환자가 알레르기 질환 치료에 쓰이는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면 무릎 관절염의 구조적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일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관절에서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비만세포(mast cell)의 수가 증가하면서 관절염의 진행을 촉진한다는 선행 연구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 같은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류마티스 학회 연합회(EULAR: European Alliance of Associations for Rheumatology) 학술지 ‘류마티스 질환 회보'(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