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아파트 분양 시장은 시작부터 큰 장이 펼쳐진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 물량(총가구 수 기준, 임대 분양 제외)은 5만8천723가구로, 올해 월별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6월(4만9천621가구), 5월(3만3천139가구), 3월(2만6천409가구), 2월(2만6천208가구) 등의 순으로 많아 상반기(1∼6월)에 많은 물량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달 분양 물량은 2000년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1월 기준으로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경기 2만4천6가구, 인천 6천787가구, 충북 5천153가구, 부산 4천956가구, 충남 4천153가구, 경북 2천897가구, 전남 2천286가구, 경남 1천802가구, 서울 1천738가구, 대구 1천408가구, 광주 1천170가구, 전북 699가구, 세종 660가구, 울산 531가구, 제주 285가구, 대전 192가구 등이다.

강원은 이달에 분양이 없다.

통상 1월은 분양시장에서 겨울철 비수기로 물량이 많지 않은 달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해 각종 부동산 규제로 분양 일정이 올해로 연기된 사업장이 많다. 작년 11월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사업 주체 간의 이견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분양가상한제 심사 기준을 개편하면서 그간 일정을 연기하던 사업체들이 작년 연말과 올해 공급을 재개한 영향이다.

특히 오는 3월과 6월에 각각 치러질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후에 나타날 수 있는 사업 리스크를 피해 공급 시점을 앞당기면서 연초에 분양 물량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수도권 공공택지를 활용한 4차 공공 사전청약과 2차 민간 사전청약 접수가 이날부터 진행되는 것도 물량 증가에 큰 영향을 끼쳤다. 공공 사전청약 1만3천552가구, 민간 사전청약 3천324가구 등 총 1만6천876가구 규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지방은 공급이 누적되거나 입지 열위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경쟁률이 낮아지는 분위기”라며 “지방에서 1월의 청약 성적이 시장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