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1993년 7월 11살 때 양주시에서 실종됐다.

실종 이전에 당한 교통사고로 신체·정신적 지체 장애를 앓아 이전에도 종종 집을 나갔다 귀가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에는 집을 나간 후 연락이 끊겼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당시의 실종수사 역량이나 유전자 분석 등 기술력으로는 찾기 역부족이었다.

가족들은 직접 A씨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혹시나 모를 A씨의 소식을 기다리며 전국을 수소문했으나 행적은커녕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A씨가 사망했다고 생각하며 체념하고 살던 A씨의 친형은 지난 4월 마지막 희망을 품고 경찰서를 방문해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 실종수사팀은 경찰 프로파일링 시스템상 유사도 매칭 조회를 통해 신상정보가 50% 일치하는 한 남성을 보호시설에서 찾았다.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은 실종 사건 때 인적 사항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어린이나 노인 등의 지문, 사진 등 정보를 미리 등록해놓는 시스템을 말한다.

보호시설 입소자들의 사진이나 실종 시기, 의상 착의 등도 등록해 둔다.

경찰이 A씨 어머니의 DNA를 채취해 유전자 검사 의뢰를 한 결과 이 남성은 A씨로 파악됐다.

A씨는 어머니, 형과 이날 남양주남부경찰서에서 재회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수사팀 전담 인력을 편성해 실종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