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첫 14일 안에 항생제 치료를 받은 남자 아이는 2~6세에 다른 아이보다 체중이 많이 떨어지고 키도 상당히 작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바르 일란(Bar-Ilan) 대학의 옴리 코렌 미생물학 교수와 핀란드 투르쿠(Turku) 대학 병원 소아과 전문의 사물리 라우타바 교수 연구팀이 2008~2010년 투르쿠 대학병원에서 태어난 아이 1만2천422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의학 뉴스 포털 뉴스 메디컬(News Medical)이 27일 보도했다.

이 아이들 가운데 1천151명(9.3%)이 생후 첫 14일 안에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이 아이들은 유전적 이상이나 성장 발달에 영향을 미칠만한 만성 질환이 없었고 항생제 치료가 장기간 계속된 것도 아니었다.

이 중 남자아이는 항생제 치료를 받은 일이 없는 아이에 비해 2~6세에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가 크게 낮고 키도 상당히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다만 여자아이는 그렇지 않았다.

생후 첫 2주 사이에 항생제에 노출된 아이들은 또 2세가 될 때까지 장내 미생물인 세균총(mircobiome)이 항생제에 노출되지 않은 아이들보다 다양하지 못했다.

그러나 생후 6개월 때 항생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생후 12개월과 24개월 때 다른 아이들보다 오히려 장내 세균총이 더 다양했다.

연구팀은 장내 세균총을 비운 생쥐 수컷에 항생제에 노출된 신생아의 장 세균총을 주입했다. 그러자 이 생쥐들은 제대로 자라지를 못했다.

이는 신생아의 항생제 노출과 성장 결함 사이에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 이유는 장 세균총의 구성에 항생제가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항생제는 신생아에게는 경우에 따라 생사를 가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약이지만 신생아의 항생제 노출은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이 연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