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 등 주요 경제 기관이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8일(현지 시간)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전날 인도의 2022∼2023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8.0%에서 7.5%로 수정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4월에도 인도의 2022∼2023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7%에서 8.0%로 낮춘 바 있다.

세계은행은 “이로써 지난 1월에 제시한 인도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와 비교하면 1.2%p가 낮아졌다”며 2023∼2024 회계연도에는 성장세가 더 낮아져 7.1%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이같이 전망한 이유에 대해 높은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안, 지정학적 긴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중앙은행(RBI)도 2022∼2023 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8%에서 7.2%로 낮춘 상태다.

인도 일간 비즈니스스탠더드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9.0%에서 8.2%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추가로 낮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는 2020∼2021 회계연도에는 8.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분기 성장률은 작년 2분기 20.3%로 고점을 찍은 후 8.5%(작년 3분기), 5.4%(작년 4분기), 4.1%(올해 1분기)로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과 이로 인한 경제 활동 위축, 정부 재정지출 확대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등이 최근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인도의 4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8년 만에 최고치인 7.79%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도의 물가는 작년 9월 4.35%로 저점을 찍은 후 매달 꾸준히 오르고 있다.

4월에는 연료와 전기요금 관련 상승률이 10.8%를 기록했고, 음식 관련 물가는 8.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 압박이 거세지면서 인도 중앙은행(RBI)은 지난 4월 초 기준금리인 정책 레포 금리를 4.0%에서 4.4%로 0.4%포인트 전격 인상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