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공명, 유비, 관우 등 삼국지 영웅들의 이야기를 프로이트의 성(性) 심리학으로 풀이한 결과, 영웅들 각자의 성적 욕망과 취향에 따라 운명이 엇갈렸다는 내용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최근 삼국지의 내용이 인간의 성생활 전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1,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삼국지 영웅들을 포함한 중국인들의 성생활을 반복적으로 임상 실험한 결과물이라는 흥미로운 내용의 책 ‘프로이트 삼국지’를 펴냈다.

이 책은 현대 심리학의 아버지 프로이트가 그의 저서 ‘꿈의 해석’ 등을 통해 인간의 의식으로 드러나지 않은 충동과 욕구, 특히 성적 에너지의 표출이 무의식 세계로 드러난 것이 꿈이라고 해석한 것처럼 삼국지 영웅들의 이야기 역시 인간의 성적 욕망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삼국지연의’가 호화찬란한 영웅들의 지략과 용감성의 향연장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인간이 각 시기마다 성적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이같은 분석은 유비가 삼고초려를 통해 모시는 삼국지 최고의 영웅 제갈량의 자(字)가 ‘공명(孔明)’이란 데서 출발한다. 사람의 이름 속에는 한 사람의 인생을 대표하는 업적이나 속성이 들어 있다는 것인데 공명(孔明)은 그냥 공명이 아니라 구멍(孔)에 밝은(明) 사람, 즉 여근(女根)에 밝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삼고초려(三顧草廬) 역시 여근을 자주 살핀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공명이 부부간의 성생활을 지휘하고 보조함으로써 여성의 긴 다리처럼 뻗어 있는 장강의 붉은 적벽에서 남성들이 매일 밤 승리의 불꽃놀이로 성전(性戰)을 마무리짓는 것이 적벽대전이라고 설명한다.

저자 모봉구 씨는 꿈에 관심이 많아 37년간 기록하고 분석해온 결과 노트 44권에 이르는 자료를 축적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꿈의 구조와 성격이 유사한 신화와 전설, 동화 등을 분석하는 데 도전해 총 9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그중 ‘설화의 재발견’(2006)은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도 선정된 바 있다.

저자는 꿈, 신화, 전설 등의 분석을 통해 진리를 발견하여 대중에게 인생 항로의 내비게이션을 제공함으로써 개인들이 지혜롭게 처신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보탬이 되고자 책을 출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