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재 모 대학에 재학 중인 21세 A양은 최근 친구 B양으로부터 황당한 메시지를 받았다. 모든 매체가 친구 B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자신과 관련되어있다는 것이다. A양은 B양이 재수 끝에 대학교 입학을 하게 되어 스트레스가 심하고 자취를 하고 있어 외로워 그런 것일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친구 B양은 새벽에도 A양에게 ‘누군가 나를 감시하고 있다.’, ‘방 안에 CCTV가 설치되어있다.’며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친구 B양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낀 A양은 B양의 부모님에게 연락을 했고, 결국 B양은 조현병 진단을 받았으며 치료를 위해 입원을 하게 되었다.

청년의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정신증 하지만 조기발견과 치료는 쉽지 않다.

정신증은 망상, 환청, 병식 결여(병을 인식하지 못함)과 같은 심한 증상을 특징으로 가진다. 청소년기 및 초기 성인기는 정신질환의 발병 위험이 매우 높은 시기이, 특히 주요 정신질환인 조현병은 10~35세, 양극성장애(조울증으로 불림)는 약 30세에 처음으로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이 시기는 학업, 취업, 결혼, 출산 등 인생의 주요과업이 이루어지며 정신증 발병은 본인은 물론 가족과 주변인까지 심리적,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하게 하여 장기적으로는 개인, 사회, 국가적으로 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초기정신증은 자각하기 어려워 단순한 스트레스처럼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의 조사 (2007)에 따르면 초기정신증 관련 증상을 보이고 난 후, 평균적 84주(1년 9개월) 이후에 첫 치료가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미국 포틀랜드에서는 조기발견 및 조기의뢰 프로젝트 시행으로 57%의 정신증 조기 발견 성과를 이뤄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부터 6년간 초기 정신병 및 정신증 고위험 상태의 청년들을 조기발견, 치료, 예방 시스템 구축을 위해 조기발견 및 조기 의뢰 프로젝트를 시행하여 6년간 7,270명의 관련 전문가들이 정신증 대상자를 의뢰하기 위한 교육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지역사회의뢰의 37%가 정신증 고위험군으로 발견되었으며 다른 20%는 치료받지 않은 정신증으로 접수된 대상자의 57%가 정신증 조기발견 으로 이어지는 성과가 있었다.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는 정신증의 신속한 발견과 의뢰를 위해 조기정신증 지킴이 교육 매뉴얼인 [알아차림… 빠를수록 더 좋은]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였으며, 조기정신증 지킴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뉴얼은 정신증에 대한 개념과 정신병에 대한 편견을 다루 1부와 조기발견을 위한 전략을 다루는 2부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신건강증진센터, 대학상담센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중고등학교 상담교사 등을 대상으로 2015년부터 26회 교육을 진행했고 306명이 교육을 받았다.

서울의 00고등학교 교사 B양은 “정신증에 대해 교육을 들을 기회가 없었는데 정신증이 무엇인지 알기도 하고 어떻게 발견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정신건강증진센터 손지훈 센터장(정신과 전문의)은 “정신증 조기발견과 치료는 좀 더 빠른 회복과 증상으로 인한 인지 손상을 최소화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하지만 정신증을 경험하는 청년들의 혼란스러움을 발견하고 일상으로 회복을 돕는다는 의미에서도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며 조기발견 중요성과 그 가치에 대해 강조하였다.

지킴이교육은 상담전문 영역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교육 참여자 15명 이상이 충족되면 해당기관으로 방문하여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 또는 서울시정신건강 증진센터 조기정신증관리팀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