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을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은 미국 뉴욕에서 현 시대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문제에 다양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오피니언 리더들과 잇달아 개별 만남을 갖고 도시문제 해결방안과 서울시와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박원순 시장은 6일(화) 오후 12시30분<현지시간> 정보비대칭 이론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경제 석학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Stiglitz) 컬럼비아대 교수와 만나 소득·교육·지역·정치 등 사회 전 분야에서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불평등’ 해소를 화두로 머리를 맞댔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는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 일반 대중에게도 친숙한 인물로 옥스퍼드, 스탠퍼드, 예일대 등에서 교수를 역임했으며 빌 클린턴 정부 시절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했다.

박 시장과 스티글리츠 교수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으로, 브루클린 지역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하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양극화·불평등 문제 해소를 위한 도시정부 차원의 역할에 대해 토론했으며, 박 시장은 스티글리츠 교수가 자신의 저서에서 강조한 다양한 아이디어 중 서울에 적용 가능한 것들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최근 저서 <불평등의 대가>와 <더 초이스>를 통해 시장을 ‘불평등을 생산하는 기계장치’로 정의하고 정부가 경제·산업·사회 분야 정책을 통해 시장의 불균형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시는 주어진 권한과 직능,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불평등, 불균형, 불공정 피해를 해결하고, 성장의 온기가 시민 삶의 윗목과 아랫목에 고루 퍼질 수 있도록 지난 2월 ‘경제민주화도시 서울’을 발표한 바 있다. 젠트리피케이션 종합대책, 공정거래 프랜차이즈 인증제 등 16개 실천과제로 추진 중이다.

박원순 시장은 “불평등을 비롯한 우리사회 격차 해소는 땀 흘려 일한 시민들이 보람을 느끼고 내일의 희망을 만들며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자는 보편타당한 물음에서 시작된 화두로, 전 세계가 갖고 있는 공통적인 과제”라며 “이날 만남을 통해 서울시 정책에 대한 이론적, 실제적 조언을 구하고 나아가 지속적인 교류협력 관계를 유지해 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 수립을 위한 자문을 구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앞서 오전 10시<현지시간> <허핑턴 포스트(Huffington post)>를 대표 인터넷 언론으로 성장시킨 창립자 겸 전 편집장 아리아나 허핑턴(Ariana Huffington)과 만나 혁신적 조직성장 노하우와 매체 다양화를 통한 언론기능 확대, 시민 참여형 매체 운영을 통한 미 언론 흐름의 변화 등을 화두로 소통했다.

<허핑턴 포스트>는 정치, 미디어,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등 68개 섹션에 걸쳐 월 12억 개의 페이지뷰를 제공하는 세계적인 온라인 언론 매체다. 2005년 창간 이후 빠르게 성장해 ’12년 온라인 언론으로는 최초로 퓰리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리아나 허핑턴은 작가이자 칼럼니스트로 2005년 <허핑턴 포스트>를 창립,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매체로 성장시켰다. 건강을 주제로 한 새로운 매체 <스라이브 글로벌(Thrive Global)> 설립에 매진하기 위해 11년 만에 <허핑턴 포스트>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박원순 시장은 국내 정치인 최초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구독자가 2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활발한 소통에 나서고 있다.

두 사람은 아리아나 허핑턴이 평소 강조해온 적극적인 휴식을 통한 재충전 등 조직문화 개선 아이디어에 대해 소통하고 ‘블로그의 기사화’라는 허핑턴 포스트의 성공전략을 행정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뉴욕 소호에 위치한 아리아나 허핑턴의 자택에서 이뤄진 이날 만남에는 <허핑턴 포스트> CEO인 제라드 그러스드(Jared Grusd)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