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봉쇄된 중국 상하이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수도 베이징에서는 ‘조용한 전파’가 확인돼 중국 방역당국이 비상이다.

24일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9명으로 집계됐다.

상하이에서 집단 감염이 시작된 후 가장 많은 일일 사망자수다.

이로써 이달 17일 처음 사망자가 보고된 상하이의 코로나19 사망자는 87명으로 늘었다.

상하이 보건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78.7세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고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방역당국 관계자가 아파트 입구에 철조망을 설치하는 사진과 영상이 퍼지고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 밖으로 나가지 못하려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에 “사람들을 가축처럼 가두기 위해 울타리를 설치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를 너무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상하이의 감염자 수는 2만1천58명(무증상자 1만9천657명)으로, 2만명 대를 유지했다.

수도 베이징에서는 23일 오후 20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한 데 이어 24일 오후에도 21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방역 당국은 학교와 단체관광 등을 통해 지난 한 주간 ‘조용한 전파’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학교에 대한 등교 수업을 중단하는 한편 확진자의 거주지를 봉쇄하고 접촉자를 격리했다.

그러나 확진자가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외부 활동을 했다는 점 때문에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시 방역 당국 관계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감염자군이 다양하고 이들의 활동 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차오양구는 주민 350만명을 대상으로 25일부터 1주일 동안 3차례의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베이징이 상하이처럼 봉쇄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하루 중국 전역에서는 2만1천796명(무증상 감염자 2만230명)의 신규 감염자가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