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상하이가 코로나19로 순환식 도시 봉쇄에 들어감에 따라 중국 원유 수요 감소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3시 31분 기준 지난주 종가보다 4.7% 떨어진 배럴당 108.5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도 3.7% 하락한 배럴당 116달러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주에는 각각 8.8%, 11.5% 오르면서 3주 만에 처음으로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상하이 봉쇄에 따른 중국 원유 수요 감소 우려와 예멘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 일시 중단이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OPEC 플러스(+)의 증산 요구 수용 여부와 러시아산 원유 수출 감소 규모에 따라 이 주 후반으로 갈수록 유가가 다시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오는 31일 회의에서 증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미국 등의 증산량 확대 요구는 받아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OPEC+는 지난해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량 감소 규모도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전쟁 전 하루 400만∼500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해 사우디에 이은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이었다.

하지만 서방의 제재 여파로 원유 수출이 하루 100만∼300만배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에모리 펀드 매니지먼트의 에모리 데쓰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의 원유 수출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다 미국의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어 국제유가가 당분간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는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국이 원유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을 고려하고 있지만, 전 세계 원유 재고가 2014년 이후 가장 적은 상태여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