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가장 활발하게 채용을 진행한 직무는 ‘경영·사무’, ‘IT·인터넷’ 분야로 나타났다.

‘경영·사무’ 직무는 전년 동기 대비 비중이 2p% 감소해서 전체 공고 중에 20%를 차지했으며 ‘IT·인터넷’ 직무는 동기 대비 3p% 증가해 20%의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과거 비중이 달랐던 두 직무의 무게가 비슷해진 것이다.

취업정보사이트 캐치는 올해 3월에서 5월 기간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정규직 공고 수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로 많은 기업이 채용을 보류하거나 취소한 경우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증가세로 분석된다.

특히 공고별 채용 직무를 분석한 결과 기업들은 경영·사무(20%, 2582개) 직원을 뽑기 위한 공고를 가장 많이 올렸다. 다음으로 △IT·인터넷(20%, 2580개) △연구개발·설계(11%) △영업·고객상담(10%)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공고들도 타 직종에 비해 많았다.

이 외에도 △생산·제조(6%) △마케팅·광고·홍보(6%) △전문·특수(6%) △무역·유통(5%) △건설(5%) △서비스(3%) △디자인(3%) △미디어(1%) △교육(1%) △의료(1%) 직무를 담당할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공고들이 뒤를 이었다.

한편 신입공고와 경력공고의 직무 비중에는 다소 차이가 확인됐다. 신입공고의 경우 2021년 3~5월 동안 경영·사무직 비중이 각각 20%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경력직 공고에서는 IT·인터넷(22%) 직무 비중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 경영·사무직(22%)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경력직에서의 IT·인터넷 직군의 비중이 많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全) 산업의 디지털화가 급격히 진행되며 기업들의 IT·인터넷 직원 수요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으로 캐치는 분석했다.

한편 2020년 상반기 기준 채용 직무 상위 3순위 안에 들었던 ‘영업·고객상담’ 직무가 같은 기간 2021년에는 3위권 밖으로 사라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2020년 정규직 신입 채용공고 중에서는 경영·사무(22%), 영업·고객상담(15%), 연구개발·설계(12%) 순으로 영업·고객상담의 비중이 두 번째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 정규직 신입 채용에서는 IT·인터넷(14%), 연구개발·설계(14%) 직무에 밀려 4위로 밀려났다.

진학사 캐치 김정현 소장은 “올해 상반기 채용 시장은 개발자라는 단어를 빼놓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개발 직군 열풍이 거셌다. 실제로 채용공고 수도 IT분야 공고가 이전에 비해 급증했다”며 “이 현상이 단기간에 지나가는 유행으로 끝날지 거대한 변화의 첫걸음이 될지는 앞으로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