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시민이 서울 이외 지역에서 매입한 아파트가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제만랩이 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 매입자 거주지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상반기(1∼6월) 서울 거주자의 관할 시도 외 아파트 매입은 3만2천42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3만1천890건) 역대 최다 기록을 넘어 통계 작성 이후 1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시민의 매입이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도로, 60.6%(1만9천641건)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보다는 10.7% 줄었다.

이어 인천 11.5%(3천723건), 강원 5.1%(1천647건), 충남 4.6%(1천489건), 충북 3.5%(1천128건), 전북 3.3%(1천58건) 등의 순이었다.

경기도에서는 고양시(1천858건), 남양주(1천758건), 의정부시(1천332건), 용인시(1천260건), 부천시(1천224건), 수원시(1천215건) 등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매입이 많았다.

제주도는 작년 상반기 82건에서 올해 상반기 164건으로 배가 늘었다.

경남은 같은 기간 412건에서 711건으로 전년 대비 72.6%, 경북도 387건에서 629건으로 62.5% 상승했다.

반면, 대전은 513건에서 337건으로 36.5% 줄었고, 대구는 287건에서 198건으로 31.0% 낮아졌다.

작년 상반기 대비 거래량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 동두천시로 118건에서 509건으로 331.4% 상승했다. 반면, 경기 김포시는 같은 기간 1천504건에서 736건으로 51.1% 줄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가격 거품 우려에도 전국 아파트값이 빠지지 않는 데다 서울보다 상대적 덜 오른 지역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기대심리로 서울 거주자의 타지역 아파트 매입이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