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근무 중 음주·변호사 유착 등 각종 비위 의혹으로 감찰을 받고 있는 박모 전 서울 강남경찰서장을 상대로 내사에 착수했다.

26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감찰수사계는 박 총경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으로 근무하던 2019∼2020년의 행적과 관련한 비위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내사 결과 의혹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수사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총경은 경찰청 감찰담당관실의 감찰도 받고 있다. 경찰청은 중대범죄수사과 이외에는 직접 수사 권한이 없어 서울경찰청 감찰수사계가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총경의 혐의가 확인되면 감찰수사계가 아닌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등 서울경찰청의 다른 부서에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수도 있다.

박 총경에게 제기된 의혹은 크게 세 가지다. 그는 근무 중 음주를 일삼고 술자리에 부하 여경을 불렀다는 의혹을 받는다. 친분이 있는 법무법인 변호사와 유착해 사건을 처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해 ‘마스크 대란’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마스크를 대량 적발해 압수한 뒤 약사인 자신의 아내에게 넘기라고 수사관들에게 종용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경찰청은 전날 “조사받는 동안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할 것 같다”며 박 총경을 대기 발령했다. 박 총경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