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0일 북한 일부 지역에 아사자가 쏟아져 나오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관계기관 간에 북한 식량 사정 평가를 긴밀히 공유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등 식량난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지난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아사자가 속출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고난의 행군’ 시기만큼 대규모 아사자가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하신 것”이라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북한의 세계식량계획(WFP)에 대한 원조 요청 여부를 두고권 장관과 WFP 발언이 엇갈린 것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구 대변인은 “장관과 국제기구 수장과의 면담과 관련해서 상세한 내용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WFP 사무총장과의 면담 과정에서 비록 북한 당국의 공식적인 요청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북한 측이 WFP의 지원을 희망하는 정황을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이 국회 답변 시에 북한의 요청이 있었다고 한 것은 이러한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답변”이라고 덧붙였다.

WFP의 지원 전제조건인 모니터링이 수용되지 않아 원조가 이뤄지지 않은 게 맞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권 장관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과 만나 대북 인도적 지원을 논의했으며, 지난 15일 외통위 전체회의 때 “북한이 WFP 측에 지원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쿤 리 WFP 아시아태평양지부 대변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의 관련 질문에 “우리는 비록 공식적인 식량 지원 요청은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