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18일 실시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는 모든 수험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응시할 수 있다.

대학별 평가에서는 확진 학생에게도 응시 기회를 최대한 제공하도록 권고된다.

교육부는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2022학년도 대입 관리방향’을 발표했다.’

◇ 수능 시험장 점심시간에만 종이 재질 칸막이…마스크 착용은 필수
교육부는 9월 중순까지 수험생들의 백신 예방접종을 마쳐 면역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고3 학생은 1차 접종이 마무리됐고 2차 접종은 오는 20일까지 이뤄진다.

졸업생 등 수험생의 1차 접종은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며 다음 달 11일까지 2차 접종까지 마친다.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수능 시험에는 모든 수험생이 응시할 수 있다.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자가격리자와 확진자도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수능 총 응시생 42만 명 중 자가격리 수험생이 456명, 확진 수험생이 41명이었다.

수험생을 일반·격리·확진 수험생으로 분류해 일반수험생은 사전에 고지된 일반시험장, 격리 수험생은 별도로 마련된 고사장, 확진 수험생은 사전에 지정된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응시한다.

전국 86개 시험 지구별로 2개 내외의 격리자 고사장을 두게 되며 교육부는 격리 수험생 별도고사장과 병원·생활치료센터 시험장을 원서접수 현황과 이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10월 초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일반 수험생 및 격리 수험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하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각 고사장 내 별도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른다. 별도시험실에서는 수험생 간 간격을 2m 이상 유지한다.

일반시험실의 한 교실당 수험생은 최대 24명으로 제한된다.

시험 시간에도 책상에 칸막이를 뒀던 작년 수능과 달리 점심시간에만 3면 칸막이를 설치한다. 아크릴 칸막이가 설치됐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두꺼운 종이 재질로 만들어지며 3면이 모두 연결된 형태로 학생들이 직접 설치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험 시간에는 학생들이 백신 접종을 했고 모두 마스크를 쓰고 말을 하지 않으며 모두 교실 앞면을 향해 있는 환경이라는 점을 고려해 감염병 전문가·질병청과 협의한 결과 시험시간에는 칸막이를 설치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수험생은 수능 당일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교육부는 방역물품 구비·소독, 관계자 사전교육 등을 위한 세부 방역 지침을 다음 달 중 시도교육청에 안내할 예정이다.’

◇ 대학별 평가 시 별도고사장 마련해 유증상자 응시토록 권고
교육부는 대학별 평가에서도 각 대학의 여건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모든 응시자에게 최대한 응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권고한다.

자가격리자의 경우 평가의 공정성을 크게 훼손하거나 시험 특성상 지원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 가급적 모든 전형에 응시할 수 있도록 한다.

생활치료센터나 병원 밖으로 나갈 수 없는 확진자도 대학의 관리 가능 범위와 위험 수준 등을 고려해 응시 지원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

각 대학은 평가 실시 전 방역관리 계획을 수립해 소독·방역물품 등을 준비하고 응시자 유형에 따라 일반고사장과 유증상자를 위한 별도고사장, 격리자 고사장을 학내에 마련하도록 권고된다.

확진자에게 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권고 사항이라 강제력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확진자는 기본적으로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응시를 해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면접이나 실기 등 비대면 평가가 가능한 경우에는 응시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대학이 최대한 노력을 하겠으나 가능하지 않은 상황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학별 평가 운영 지원을 위해 질병관리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함께 대학별 평가 상황반을 운영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22학년도 대입 관리방향을 토대로 대학, 교육청, 방역 당국 등과 긴밀하게 협력해 수험생과 지역사회 감염 위험을 최소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