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4세 어르신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약 이틀째인 7일 부산 일부 지자체 준비 부족으로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7일 부산시와 구·군에 따르면 주민센터 곳곳에 백신 접종 대상 어르신들이 방문해 “접수를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처리가 지연돼 줄을 서거나 접수를 못 한 어르신이 발길을 돌리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예약 접수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달 28일부터 각 지자체에 질병관리청 시스템에 접근 권한을 신청하라고 공문을 보냈으나 일부 지자체가 이를 신청하지 않아서다.

전날 기준 사하구, 연제구, 북구, 동래구, 해운대구, 강서구, 기장군 등이 권한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주민센터가 어르신을 대신해 예약하려면 권한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

어르신 본인이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거나, 보건소 콜센터를 통해 예약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인터넷 사용 어려움을 호소하며 주민센터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날 오전 10시께부터 40분 동안 온라인 예약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신청자들이 더 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청을 하지 않은 주민센터는 어르신들에게 휴대폰을 넘겨받아 대신 인터넷으로 접수하거나 콜센터에 접수를 도와줬지만, 자체적으로 권한을 갖고 업무를 처리하는 것보다 신청 절차가 복잡해 1명을 처리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민센터 관계자는 “이틀째에도 여전히 현장은 혼란스럽다”면서 “신청이 빨리 처리 안 되고 일부 직원은 다른 일을 못 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 어르신들은 자녀 명의로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주민센터를 방문하더라도 도움을 받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있었다.

해당 지자체들은 미리 질병청에 신청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어르신들이 몰릴 줄 몰랐다’거나 ‘착오’라고 해명하고 있다.

한 기초단체는 “75세 이상 어르신 백신 신청 때 주민센터가 시스템 접근 권한을 받아둔 상태라 70∼74세 신청도 그 권한이 유지되는지 알았다”면서 “현재 권한 신청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기초단체는 “예약을 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 주민센터 방문이 많을 것으로 예측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온라인 예약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더 몰린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