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한파’로 3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낸 데 이어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적 눈높이가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나고 SK하이닉스는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12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발표한 증권사 10곳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7조9천98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2.32%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대 이하에 머무는 것은 2019년 4분기(7조1천600억원) 이후 3년만이다.

4분기 매출 전망치는 76조3천58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27%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증권사 22곳의 3개월 내 전망치(매출 76조8천458억원, 영업이익 8조2천285억원)와 비교하면 눈높이가 한층 더 낮아진 수준이다.

DB투자증권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작년 동기 대비 49.9% 급감한 6조9천억원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규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부진한 업황에도 메모리 출하는 3분기의 기저효과로 기대치에 부합하지만 가격은 예상보다 급락하며 반도체 실적 부진이 지속되겠다”면서 “스마트폰 판매도 중저가 제품 중심의 판매 둔화로 전 분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해 보이고 급격한 원/달러 환율 하락도 전반적인 수익성에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을 7조2천억원 수준으로 전망한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은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을 당초 예상했던 4조1천억원에서 2조4천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남대종·김광수 연구원은 “업황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고 삼성전자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반도체 중심의 부품 사업부 이익 감소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나 모바일경험(MX) 중심의 세트 사업부 이익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