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헤지펀드들이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서치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 세계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지난달 30일 기준 -6.5%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13%까지 하락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 주가 지수가 18.7% 떨어지고 미국 국채 가격을 나타내는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미 국채 지수’가 11.9% 빠진 데 비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런 와중에도 일부 헤지펀드는 거시경제 중심의 전략, 관련 증권 사이의 가격 격차를 이용한 차익 거래 등을 통해 원자재와 통화에 투자해 전체 시장을 웃도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줬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HFR 자료를 보면 거시경제 흐름과 정부 정책 변화를 예측해 환율이나 파생상품 등에 투자하는 매크로 펀드는 11월까지 8.2%의 수익률을 거뒀다.

반면 주식 헤지와 이벤트 중심 투자전략을 취한 헤지펀드는 각각 9.7%와 4.7%의 손실을 냈다.

행동주의 펀드 수익률도 -13.8%로 떨어졌다.

전 세계 헤지펀드의 순자산도 3분기까지 4조3천억달러(약 5천420조원)로 4.8% 줄어들었다.

이 기간 자금 순유출도 1천98억달러(약 138조원)에 달했다.

올해 출시된 펀드 수는 915개로 지난 10년 사이에 가장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