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주식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 시작 이후 양호한 수익률을 보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투자자 간 (통화정책) 시각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왔다”며 “통화정책 정상화는 주식시장 하향 조정 재료였으나 앞으로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1980년 이후 여덟 차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개월간 평균 1.5% 상승했다. 6개월과 1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5.6%, 10.5%였다.

수익 확률로 보면 3개월 수익은 여덟 차례 중 네 차례 상승해 50% 확률로 상승했고, 6개월 뒤에는 75%, 1년 뒤에는 100% 확률로 올랐다.

노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의미하는 통화정책 불확실성 완화와 양호한 경기 전망이 주식시장 성과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3개월, 6개월, 1년 뒤 평균 각각 2.6%, 10.0%, 7.7% 상승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와 미국 기준금리 간 상관관계는 S&P500지수보다 낮았으나 대체로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코스피는 금리 인상 직후 S&P500지수 수익률을 상회했으나 6개월 이후 다른 변수로부터 영향을 받아 하락하는 패턴이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금리 인상 뒤 코스피 상승 확률은 3개월 62.5%, 6개월 75.0%, 1년 62.5%였다.’

대신증권[003540]은 1990년 이후 네 번의 연준 금리 인상기 동안 S&P500지수가 평균적으로 21.9%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S&P500지수는 1차 금리 인상기(1994.2∼1995.2)동안 13.1% 상승했고, 2차 인상기(1999.6∼2000.5) 당시에는 1.4% 올랐다. 3차(2004.6∼2006.6)와 4차(2015.12∼2018.12) 인상기 동안에는 각각 31.5%, 41.4%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정보기술(IT), 에너지, 유틸리티, 헬스케어 등 성장주가 강세를 보였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전에는 인상 속도와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시를 괴롭히지만, 인상 후에는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의 자신감으로 해석되기 시작하면서 증시는 추세적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월 FOMC에서 파월 연준 의장이 향후 미국 경제의 견고함을 우회적으로 내비치면서 금리 인상의 부담을 털어내고 증시가 상승할 수 있는 신호를 보냈다”며 “이후 미국 증시는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증시에 남은 변수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중국 봉쇄 영향 등을 꼽은 노 연구원은 “무엇보다 증시 조정 본질이었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정점을 지났다”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적정 수준을 하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중 확대 전략은 유효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