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들은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대치로 인해 미국에 대한 중국의 핵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미국 의회 산하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청문회에서 미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핵무기가 작은 사고의 위험을 높인다는 점에서 미국 안보를 갈수록 위협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핵무기 규모는 미국의 5%에 불과하고, 중국이 이를 10년 내 2~3배로 늘릴 계획을 세웠지만 그럼에도 미국과는 큰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핵무기 규모가 문제라기보다는 미중 간 갈등 속에서 공격의 낌새가 보이자마자 중국이 핵무기를 발사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SCMP는 “전문가들은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체제에서 점점 더 공격적 자세를 유지하고 이웃국가들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주석 임기 제한 폐지로 공격적인 시 주석이 수십년간 중국의 지도자로 더 남아있을 가능성이 나오는 등 지정학적 상황이 복잡하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주로 대만을 둘러싸고 벌어진 작은 충돌이 어떻게 통제 불능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는지, 시진핑 정부가 여러 전선에서 패배해 공산당의 지배를 위협할 수도 있는 경우 등 여러 시나리오를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방대 중국군사문제연구센터의 필립 손더스는 “미중 간 경쟁이 고조되고 대만을 둘러싼 분쟁의 가능성 등 위험요소가 변화했다”면서 “뭔가 잘못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타운대 케이틀린 탈마지 교수는 “재래식 전쟁이 기존 방식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 이유들이 있다”고 밝혔다.

허드슨연구소의 알렉스 웡은 중국이 선제 공격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핵무기에 대한 야심을 구체화하지 않으면서 투명성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점유하고 있는 섬들에 군대를 파견하지 않겠다고도 했다”면서도 “핵전쟁의 재앙적인 위험을 고려할 때 중국의 동기와 행동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은 신중할 뿐만 아니라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