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한옥마을을 비롯한 서울의 명소를 내년 메타버스 가상공간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 남산과 명동 일대도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돼 만화·게임 등 융복합 콘텐츠의 무대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2년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지원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남산한옥마을을 비롯한 서울 명소를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서울산업진흥원), 경상북도(경북SW진흥본부), 전라북도(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가 초광역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한다.

메타버스 관련 전문기업 등 총 18개 기관이 사업에 참여해 내년까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결합한 확장현실(XR)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지역의 명소를 메타버스 공간에 만들고, 다양한 시민 참여형 콘텐츠를 선보여 지속가능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다. 총사업비는 99억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남산한옥마을을 중심으로 서울 한옥의 모습과 전통문화를 주제로 하는 문화·관광 콘텐츠를 제작한다. 아울러 명동·남산 일대 서울큐브(가칭),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애니메이션 특화거리 재미로와 만화 문화공간 재미랑을 메타버스 공간에 구현하고,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콘텐츠를 개발한다. 이 중 서울큐브는 창작자들이 제작한 캐릭터와 콘텐츠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2025년 완공에 앞서 메타버스를 통해 먼저 선을 보이게 된다.

서울시는 시민이 제작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NFT(대체불가능토큰)로 발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저작권을 보호하고, 온·오프라인 연계(O2O) 상품화를 통해 수익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캐릭터를 활용해 역사 문화와 공간을 소개하는 도슨트 서비스, 나만의 아바타 만들기, 재미로 그래피티월 공모전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그래피티월 공모전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재미로 벽화를 디자인하고 우수작은 실제 벽화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가상세계의 경험을 현실세계에 실현하는 이색 공모전이 될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시는 다양한 기관과 협력을 통해 지역 문화·사회·경제·산업 전반에 메타버스를 적용하고, 시민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편의를 제공하는 콘텐츠 체험공간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초광역 협력으로 공동 추진하는 이번 사업이 최신 메타버스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