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 신고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에 있지만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에 4천여 건 안팎의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 가정폭력사건 접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가정폭력 112 신고건수는 2017년 27만9천82건에서 지난해 21만8천680건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 7월까지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12만9천319건이다.

그러나 설·추석 같은 명절에는 연휴 기간마다 4천건 안팎의 가정폭력 신고가 있었다.

설 연휴 가정폭력 신고는 2017년 나흘간 4천307건, 2018년 나흘간 4천130건, 2019년 닷새간 4천771건이 발생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2020년에는 나흘간 3천460건, 2021년에는 나흘간 3천376건이 접수돼 소폭 감소했으나 올해는 닷새간 다시 4천26건이 접수돼 지난 5년간 설 연휴 중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4천건 안팎을 유지했다.

추석 연휴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추석 연휴가 무려 열흘로 길었던 2017년에는 1만129건의 가정 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2018년에는 닷새간 4천848건, 2019년에는 나흘간 4천74건, 2020년에는 닷새간 4천371건, 지난해에는 닷새간 4천612건이 신고돼 지난 5년간 매년 추석 연휴에 4천 건 이상의 가정폭력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 의원은 “가정폭력은 엄연한 범죄로서, 가정 보호가 아닌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의 안전 및 인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