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2건의 달러표시 채권 원리금을 루블화로 지급한 데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이달 초 지급 만기일이 된 이들 외채의 원리금을 루블화로 지급했으나, 이는 반드시 달러화로 지급할 것을 규정한 계약 조건과 다르다는 것이 무디스의 판단이다.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의 제재로 외화로 원리금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러시아가 유예기간이 끝나는 5월4일까지 지급 화폐를 달러화로 바꾸지 않는다면 “무디스의 규정상 디폴트로 간주할 수 있다”고 무디스는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한 차례 디폴트 위기를 모면한 러시아는 내달 초 다시 한번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무디스의 언급은 또 다른 메이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러시아의 외화표시 채권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를 의미하는 SD등급으로 강등한 지 닷새 만에 나왔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최근 잇따라 모든 러시아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