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일 1일부터 괘불과 승려 초상을 주제로 한 디지털 영상을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괘불 미디어아트는 높이 12m, 폭 6m의 초대형으로, 110점이 넘는 현전 괘불 중 서로 다른 형식을 보이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부석사 괘불’과 국보 제301호 ‘화엄사 괘불’, 보물 제1270호 ‘은해사 괘불’ 등 총 3점을 선보인다.

괘불은 조선시대에 야외에서 불교 의식을 거행할 때 걸었던 대형 불화로, 다양한 불교 의식과 함께 오늘날까지 계승돼 한국 불교문화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괘불의 투명하고 다채로운 색감을 재현하면서도 애니메이션 요소와 3차원(3D) 모션그래픽을 가미해 생동감 있는 영상으로 재탄생시켰다”며 “대형 스크린에 투사된 불교 세계를 보며 원작의 아름다움을 넘어서 압도적인 시각적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괘불에 대한 정보는 미디어 패널을 통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불교회화실 휴게공간에서는 과거에 실존했던 승려와 현재 관람객이 영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실시간 인식 센서로 관람객이 다가오면 화면 속 승려 초상이 반응해 관람객에게 말을 건넨다. 영상 속 승려들이 서로 대화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승려 초상화 영상은 조선 불교 부흥의 중심인 서산대사 휴정(1520~1604)의 초상과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전반에 불화 화가로 활동한 승려 신겸의 초상 2점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박물관 측은 “움직이는 승려 초상을 제작하기 위해 원작을 바탕으로 3D 모델을 만들었고, 모션 캡처 기술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 아트디렉터는 김현석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교수, 윤정원 상명대 디지털만화영상전공 교수가 맡았으며, 제작사 지노드가 불교 회화에 최신 CG기술을 융합했다.

괘불 미디어아트는 매시간 30분 간격으로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