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진단 연령이 빠른 사람일수록 사망 또는 혈관질환 합병증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시대학 의대 내분비내과 전문의 나탈리 나나야카라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 진단 연령과 사망, 대혈관질환, 미세혈관질환 합병증 위험 사이에는 역관계(reverse association)가 성립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5일 보도했다.

당뇨병의 대혈관질환 합병증은 심혈관 질환, 뇌혈관 장애, 말초혈관 장애, 미세혈관 합병증은 당뇨병성 신장병증,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말한다.

30개국에서 2형(성인) 당뇨병 환자 총 132만5천49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6편의 관찰 연구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당뇨병 진단 연령이 1년 올라갈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4%, 대혈관질환 합병증 위험은 3%, 미세혈관질환 합병증 위험은 5%씩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당뇨병 진단을 받았을 때의 나이가 많을수록 사망과 합병증 위험은 낮아진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따라서 비교적 나이가 많지 않은 당뇨병 환자는 혈당만이 아니라 심혈관질환과 관련된 혈압, 체중, 혈중 콜레스테롤을 철저히 관리해야 사망 또는 합병증 위험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마운트 시나이병원 심혈관질환 건강센터장 제프리 메커닉 박사는 일반적인 질환은 나이 많은 환자가 나이가 적은 환자보다 합병증 위험이 크게 마련이지만 당뇨병은 얘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당뇨병으로 인한 만성적인 인슐린 저항과 혈당 상승은 그 기간이 오래될수록 혈관 손상을 포함한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당뇨병학회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