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전 단계에 나타나는 경도 인지장애(MCI: mild cognitive impairment)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2가지 훈련 방법이 제시됐다.

경도 인지장애란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이 같은 연령대의 다른 노인들보다 떨어진다는 것을 본인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인정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닌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이행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미시간 대학병원 정신의학 전문의 벤저민 햄프스테드 교수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 신경과학 연구소의 크리쉬 사티안 교수 연구팀은 MCI 개선 방법으로 ▲니모닉 전략 훈련(MST: mnemonic strategy training)과 ▲시간차 회상 훈련(SRT: spaced retrieval training)을 제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23일 보도했다.

MST는 새로운 정보와 기존의 정보 사이에 인위적인 연상의 고리를 만들어 새로운 정보에 대한 기억을 손쉽게 끌어내는 방법이다.

니모닉 시스템은 암기를 쉽게 하기 위해 이미 장기 기억에 저장돼 있는 정보를 사용하는 전략을 말한다.

한편 SRT는 제시된 정보의 회상 간격을 점차 늘려가면서 반복적으로 회상시킴으로써 학습과 정보의 저장을 촉진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경도 인지장애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MST 또는 SRT 훈련을 하게 하고 훈련 전후에 뇌 영상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두 방법 모두 기억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어느 것이든 이 두 방법 중 하나를 사용한 MCI 환자는 정보를 더 잘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이 두 방법이 뇌에 미치는 효과는 서로 다른 것으로 뇌 스캔 결과 밝혀졌다.

MST는 뇌의 기억 중추인 해마는 물론 전두엽, 측두엽, 두정엽의 활동과 상호 기능적 연결성을 증가시켰다.

이와 대조적으로 SRT 후에는 이러한 뇌 부위들의 활동과 기능적 연결성이 감소했다.

이는 되풀이 되는 자극으로 뇌 감각 피질의 감각 처리(sensory processing) 효율성이 커졌기 때문일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두 방법은 단기적으로는 모두 상당한 기억력 개선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며칠에서 몇 주가 지나면 MST가 확실히 SRT보다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결과는 MCI 환자의 기억력 개선에는 비약물적 방법(nonpharmacological methods)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협회(Alzheimer’s Association)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