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26일 장 초반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5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4.12% 오른 18만9천5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기아도 5.40% 상승한 8만3천900원에 거래됐다.

현대차와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차질과 원자잿값 상승 등 각종 악재에도 올해 1분기에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거뒀다.

반도체 등 부품 공급 부족에 전체 판매 대수는 줄었으나, 고수익 차량 판매가 늘며 수익성이 개선된 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차가 전날 공시한 연결기준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조9천289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6.4% 늘었다. 이는 2014년 2분기(2조872억원) 이후 31개 분기(7년9개월)만의 최대 기록이다.

기아가 발표한 연결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49.2% 늘어난 1조6천65억원이다. 이는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다.

이 같은 호실적을 반영해 일부 증권사는 현대차와 기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 목표주가는 메리츠증권이 22만원에서 26만원으로, 삼성증권은 22만5천원에서 24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판매 대수 부진과 일회성 인건비 반영에도 공급망 관리영역 확대로 협상과 원가 관리 능력이 개선됐다”며 “공급망 관리, 데이터 축적, 서비스 사업 모델 확장으로 호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과 원자재 가격 인상은 실적에 부정적인 요소”라면서도 “1분기 실적 호조를 이끈 평균 판매단가(ASP) 상승 근거인 환율, 역대 최저 수준 재고 등의 요인은 2분기에 더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기아 목표주가는 미래에셋증권이 11만원에서 12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각각 높였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선진국 매출 비중이 커 판매 가격 전가가 용이하고 미출고 대수 수준도 높아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더라도 올해 기아는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