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하지 않는 ‘윙’, ‘삐’ 같은 소리가 귀에서 계속 들리는 이명(耳鳴: tinnitus)의 유병률(prevalence)은 14%이며 나이가 많을수록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명은 음파를 받아 청신경을 통해 뇌에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내이(內耳)의 유모세포가 감염이나 과도한 소음 노출로 인해 약해지거나 손상돼 비정상 신호를 뇌에 보내고 뇌는 이를 ‘윙’, ‘삐’ 같은 소리로 해석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이렇다 할 치료 방법이 없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마리오 네그리(Mario Negri) 약리학 연구소의 카를로타 자라치 박사 연구팀이 1972~2021년 세계에서 발표된 관련 연구 논문 총 113편의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8일 보도했다.

성인의 이명 유병률은 연구논문에 따라 4.1%에서 37.2%로 차이가 컸으며 평균 14.4%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유병률(prevalence)은 특정 조사 시점 또는 특정 조사 기간에 해당 질병에 걸려 있는 사람들이 인구 대비 어느 정도인지를 추정한 수치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14.1%, 여성은 13.1%로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유병률도 올라가 18~44세는 9.7%, 45~64세는 13.7%, 65세 이상은 23.6%로 나타났다.

중증도로 분류하면 중증이 평균 2.3%(0.5~12.6%), 만성이 9.8%였다.

이 수치를 일반화하면 전 세계의 이명 환자는 7억4천만여 명, 중증 이명 환자는 1억2천만여 명이 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 신경학'(JAMA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