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결제·송금부터 보험·투자·대출중개·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국민 생활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5일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 수와 편의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을 자사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데 쓰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해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6월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허가를 받았고, 내년 초 정식 서비스 개시를 준비 중이다.

대출 중개 분야에서는 자체 구축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활용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금융 서비스 이용 기회를 제공하고, 신용대출상품에 이어 전세 및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MTS)를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에 맞춰 자산관리 서비스도 고도화한다.

카카오페이는 “사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분석 서비스와 맞춤형 옵션을 제시하면서 자산현황 조회, 수입 및 지출 심층 분석에 따른 금융상품 제공 등의 기능을 갖추고 ‘모바일 자산관리 어드바이저’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자금은 유망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사용된다.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글로벌 핀테크 사업자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30조원 규모의 해외 시장을 공략할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국내 최초의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출발했다. 6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3천650만명,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천만명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12개월간 거래액은 85조원을 달성했고, 매출액은 지난 2년간 연평균 102%씩 커지고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82억원을 달성했다.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를 통해 1천7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자금은 1조5천억원이다. 이날부터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은 뒤 다음 달 3일 상장한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기업공개에서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