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28일 생물안전 3등급(Biosafety Level 3, BL3) 연구시설 설치·운영 허가신청서를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에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제약사가 BL3 연구시설을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물안전등급은 고위험 병원체를 취급하거나 실험할 수 있는 연구시설 관리 기준으로, 1~4등급으로 구분되며 등급이 높을수록 고위험성 물질을 취급할 수 있다. 위험도가 높은 3등급 시설부터는 설치 및 운영 관련 질병청의 허가가 필요하다.

GC녹십자가 구축하는 BL3 연구시설은 상시 음압이 유지되고 외부 배출 공기를 헤파필터(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filter)*로 통과 시켜 고위험 병원체의 외부 유출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시험 인원을 보호하는 생물안전 장비를 갖춰 조류인플루엔자(AI), 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등 사람에게 감염돼 심각한 증세를 유발할 수 있으나 치료 가능한 고위험 병원체를 다룰 수 있다.

이와 같은 시설 확보는 제약사 주도의 신종 감염병 초기 연구를 가능하게 해 치료제·백신 개발을 가속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GC녹십자는 국가적 감염병 발생 시 신속한 연구개발과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새 연구시설의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올 하반기 허가를 목표로 하는 BL3 연구시설 구축 프로젝트는 지난해 보건복지부 정부 과제에 선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