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학원에 다니는 초등학생이 절반 줄었어요. 광주 최대 주거지역 초등학교 사정이 이럴진대 도심 공동화 지역과 시골 학교는 오죽하겠습니까.”(광주 상무지구 학원 운영자)
광주 최대 주거지역인 상무지구 초등학교와 인근 상권에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문제가 그대로 표출되고 있다.

약 15년 동안 초등학생 수가 반 토막으로 줄었고, 인근 상권의 생태계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4일 광주시교육청과 서구 치평동 행정복지센터 등에 따르면 상무지구가 위치한 치평동 관내 운천초등학교와 치평초등학교, 화개초등학교 3개교는 상무지구에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기 시작한 1997∼2001년 개교했다.

이들 3개교는 2006년과 2007년 학생 수가 1천473명(운천초), 1천518명(치평초), 1천472명(화개초) 등 총 4천46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매년 수십 명에서 100명가량 줄어들어 올해는 692명(운천초), 529명(치평초), 899명(화개초) 등 총 2천120명으로 학생 수가 약 15년 전과 비교해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상무지구 ‘빅3 초교’로 불리는 이들 학교의 학생 수가 이처럼 급감한 것은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현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상무지구는 15년 동안 가구 수는 대폭 증가했지만 인구는 소폭 줄었다.

2006년 말 기준 9천559 가구에 3만1천330명에 달했으나, 지난달 말 기준 1만3천491 가구에 3만380명이 거주하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가구 수는 크게 늘었으나 저출산에 따라 인구는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초교 인근 학원가 등 상권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상무지구에서 10여 년 동안 학원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10년 전에는 학원에 학생들로 북적였는데 요즈음은 한산하다”며 “학생 수 자체가 줄다 보니 수입도 그만큼 급감했다”고 말했다.

학부모 정모 씨는 “아파트 놀이터만 봐도 뛰어노는 아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며 “학령인구 감소에 대해 국가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절박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광주지역 전체 초등학생이 매년 2천명 가량 감소하고 있다”며 “2013년(9만5천여명) 10만명대가, 2016년(8만9천여명) 9만명대가 각각 무너졌고, 올해는 8만4천여명에 불과하다”며 “이런 추세라면 2023∼2024년에 7만명대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