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은 고창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자 27일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고창 갯벌은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물떼새, 저어새 등 수많은 희귀조류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라며 “고창 갯벌의 가치를 알리고 보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전날 전북 고창을 비롯한 ‘한국의 갯벌(Korean Tidal Flat, Getbol)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로 했다.

한국의 갯벌에는 충남 서천,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 등의 갯벌도 포함된다.

부안면, 해리면, 심원면에 걸쳐 있는 고창 갯벌은 계절과 퇴적 양상에 따라 펄갯벌, 혼합갯벌, 모래갯벌로 변하는 희귀 갯벌이다.

쉐니어(Chenier·해안을 따라 모래 혹은 조개껍데기 등이 쌓여 만들어진 언덕)가 형성돼 지형·지질학적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고창군은 세계문화유산(고창 지석묘), 인류무형문화유산(농악·판소리),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고창군 전역)에 이어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군은 갯벌과 관광, 자연보전을 연계한 ‘한국 갯벌 활용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세계유산도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도 짜고 있다.

유 군수는 “고창 갯벌을 활용, 보전하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며 “‘마한 역사유적’과 ‘상금리 고인돌군’도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도 이번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환영하는 한편 생물다양성 증진 노력을 촉구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내고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도내 갯벌 90%가 사라진 와중에 고창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반겼다.

그러면서도 “폐염전과 양식장 복원 등 연안 생태복원을 비롯한 생물다양성 증진 사업을 수립해야 한다”며 “고창 갯벌을 관통하는 노을대교(부창대교) 건설 추진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