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열리는 성소수자 행사인 대구퀴어문화축제 때 주최측과 반대단체의 충돌이 예상되면서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성소수자 인권 증진 등을 위해 대구 중앙로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 3천여명의 성소수자가 참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맞서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와 학부모단체 등 소속 600여명도 동성로 등에 모여 맞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퀴어축제가 열리는 중앙로와 반대집회가 열리는 동성로는 100여m가량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양쪽의 행사 분위기가 고조되면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예전에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 때는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경찰은 행사장 주변에 경비인력 11개 중대와 교통통제 인원 등 1천여명을 투입해 양쪽의 충돌을 막을 방침이다.

경찰은 양측 행사장의 중간 지점에서 완충지대 역할을 하면서 서로가 상대를 자극하지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감시하기로 했다.

또 양쪽 모두 집회 신고된 내용을 어기는 사항이 있는지도 지켜볼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반대집회를 여는 쪽에서 행사장에 불법으로 진입하거나 초상권을 침해하는 촬영행위 등을 할 경우에 대비해 행사장에서 ‘인권침해감시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감시단은 반대단체측에서 허락받지 않은 촬영을 하는 등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를 하면 해당 모습을 녹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권익을 지키고 충돌을 막을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30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행사 참석인원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양쪽 행사 모두가 신고가 된 집회인 만큼 충돌없이 끝날 수 있도록 인력배치를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