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등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가한 국가들은 29일(현지시간)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하고 권위주의 대응 등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키로 했다.

미국이 메인으로 주최하고 한국 네덜란드 코스타리카 잠비아 등 4개국이 공동주최국으로 나선 이번 회의에 참가한 120여개 국가 가운데 이날까지 70여개국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민주주의 정상회의 선언’을 지지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다.

이들 국가는 선언문에서 “민주주의가 평화, 번영, 평등, 지속가능한 발전, 안보를 증진하기 위한 인류의 오랜 수단”이라면서 “권위주의와 부패에 더 단호하게 대응하고 민주주의가 모두를 위한 평화, 안정, 번영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모든 사람의 인권이 존중·보호·이행되고 법치가 유지되도록 하는데 민주주의는 필수적”이라면서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민주적 제도와 과정을 강화하고 탄력성을 구축할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이어 “우리는 국내외에서 민주주의를 강화하고 권위주의 트렌드와 싸우며 다자간 대화와 협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에 단결돼 있다”면서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고수하는 국가와 국민을 지지하고 이를 훼손하려는 직간접적인 시도나 위협에 반대한다는 굳은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또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무조건적인 철수 등도 요구하는 등을 내용도 담겼다.

국무부는 “정상회담이 끝날 때(30일)까지 선언문 지지는 열려있다”고 말해 최종적으로 선언문 지지 국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세계적인 권위주의 부상과 민주주의 퇴조에 대응한다는 취지 아래 중국 등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 2021년 12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으로 개최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열렸다.

중국은 첫번째 회의 개최 때부터 이 회의를 주도한 미국에 대해 냉전적 사고방식으로 분열을 책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이번 2차 회의에 대해서도 “반민주”, “동요의 화근”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우리는 오늘 세계의 민주주의는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강해지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면서 “세계의 권위주의는 강해지는 게 아니라 약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